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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시장 한의원, 라틴계 인기 화제…고객 90% 차지 시장 내 명소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 라틴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화제다.   LA타임스는 이스트 피코와 산티 앨리 인근 옷가게가 즐비한 거리에 위치한 한의원의 손님 중 90%는 라티노라고 30일 소개했다.   이곳 직원인 조이 김씨는 자바시장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스페인어로 ‘홀라 마사헤(Hola! Masaje)’라고 외치며 고객들을 부르는 게 주된 일이다.   김씨가 3년째 운영하는 한의원은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천막 뒤로 시술 침대 여러 개가 나란히 놓여있고 벽에는 두통, 허리 및 무릎 통증 등 한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증상들을 보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김씨의 한의원은 30분 부항 치료는 40달러, 침술 치료는 60달러를 받는다. 보기에는 다소 허술해 보이는 한의원이지만 자바시장 안에서는 명소로 꼽힌다. 업주와 종업원, 시장 고객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김씨의 한의원 손님들은 한방 치료 효과뿐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단골손님인 로라 아길레라는 “무거운 상자를 드는 직업을 가진 남편은 항상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며 “60달러에 부항과 침 치료로 통증을 빠르게 해결해줘 너무 좋다” 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임신에 도움이 되는 침술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보고 나 또한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며 “조이는 치료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기도도 해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자바시장에서의 한의술은 특히 라틴 문화와 한국 문화 사이의 교차점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종을 뛰어넘은 김씨의 폭넓은 고객 관리는 고등학교 때 배운 스페인어 실력과 종교·문화적 공감 능력이 한몫한다.   김씨는 “대부분의 한인 이민자 가정은 기독교다. 라틴계 역시 대다수가 기독교인으로 공통점이 있다”며 “또 라틴계 문화에도 불 부항(fire cupping), 벤토사스(Ventosas)라는 한국의 부항과 유사한 민간치료법이 있어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장 UC리버사이드 민족학 교수는 “값비싼 서양의학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많은 이민자는 비교적 저렴한 전통 한의술을 더 많이 찾는다”며“한국 이민자와 라틴계 이민자는 생각보다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다. 그들은 노동자와 고용주 관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공통된 이민 이념을 갖고 있다”고 두 공동체 간의 연결고리에 관해 설명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침술원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실내 침대 김상진 기자

2023-10-30

마약거래 늘면서 자바 한인 '초긴장'

빈 상가를 이용한 불법 도박장과 마리화나 불법 판매 등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일 17가와 메인 스트리트 인근 한인이 소유한 상가 건물에서 운영 중이던 불법 도박장이 경찰의 급습 작전으로 일망타진됐다. 〈본지 2월 9일 자 A-1면〉     경찰이 건물주의 고의적인 불법 도박장 임대 여부를 수사 중인 가운데, 자바시장 내에서 이같이 갱단이 빈 상가에 임차해 불법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자바시장에서 20년간 사업 중인 한인 업주 김모씨는 “주로 단기 렌트로 들어와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곳이 지금도 3~4군데 있다”며 “녹색 크로스 마크가 붙어있어 다들 보면 안다”고 말했다.     이어 “라티노 갱단에 의해 주로 운영되는데, 그 주변에 범죄가 늘고 마약 거래까지 이뤄지면서 인근 한인 업주들이 피해를 본다”며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신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불법 업체들이) 보통 1주~한 달 정도 짧게 머물다 사라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에 따르면 자바시장을 관할하는 센트럴 경찰서는 지난해 마약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LAPD 전 지서 중 3번째로 많은 302명에 달했다. 1, 2위는 각각 램파트(536명)와 미션(449명) 경찰서였다.       최근 자바시장 인근 창고들에는 마리화나 농장들이 대거 들어와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인의류협회(KAMA) 장영기 이사장은 “자바시장 인근 대형 공장들 안에 마리화나 재배 농장이 많이 들어와 있다”며 “(재배지가 가깝기 때문에) 자바시장 안에서 마리화나가 판매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4년 연방 수사기관의 자바시장 급습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런 대규모 자금세탁 등 범죄가 일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 예전만큼 많은 돈이 돌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업주들은 불법 도박장이나 불법 마리화나 판매 등 단기계약을 하는 비즈니스의 경우 정상적인 세입자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임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불법 사업을 하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채 세를 내주는 건물주들도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불법 비즈니스가 유입되는 것이 더 많은 갱단을 자바시장으로 끌어들여 대형 범죄의 온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의 코리아 데스크 렉스 유 대표는 “한인 건물주가 위험을 감수하고도 불법 비즈니스를 하는 세입자에게 임대를 줬을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인 건물주의 경우, 타인종 세입자들과 잘 대면하지 않고 개인이나 에이전트 소개로 세입자를 받기 때문에 모르고 불법 비즈니스를 들일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에서 허가하지 않은 비즈니스의 경우 건물주에게 법적 책임이 따르고 적발된 후 하루에 1000~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특히 마리화나는 주법상 합법이지만 연방법상 불법이기 때문에 연방법을 따르는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건물주에게는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LAP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LA한인타운이 속한 올림픽 경찰서에서 불법 도박 관련 혐의로 113명이 체포돼 LA시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LA시 전체에서 불법 도박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463명으로 4명 중 1명(24%)은 올림픽 경찰서에서 나온 셈이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마약거래 초긴장 자바시장 인근 자바시장 급습 la다운타운 자바시장

2023-02-09

한인 소유 상가 내 불법도박장 급습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인근 한인 비즈니스가 다수 입점해있는 도매상가 몰에서 불법 운영 중이던 불법 도박장이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LA경찰국(LAPD)은 8일 오후 1시쯤 17가와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메인 홀세일 마트(Main Wholesale Mart)’ 내 한 상점을 급습, 현장에 있던 수십명을 구금했다.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기습 단속에 나선 당국은 이날 마약류와 다량의 현금도 압류했다고 밝혔다.     고든 헬퍼 서전트는 본지에 “건물의 빈 상점을 임대해 차려진 이 불법 도박장은 큰 규모로 알려진 멕시칸 갱단에 의해 운영됐다”며 “현장에서 30~4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주가 불법 도박장 운영 사실을 알고도 임대를 내줬는지, 건물주와 세입자의 관계에 대해 수사 중”이라면서도 “어떻게 모르고 임대를 내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몰에서 영업 중인 한인 업주들에 따르면 건물주는 한인 장모씨로, 최소 20년 이상 이 몰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도박장은 ‘팩스 아케이드(PAC’S ARCADE)’라는 작은 간판을 걸고 해당 몰의 끝쪽 상점에서 6개월 이상 운영돼 왔다. 내부에는 10대 이상의 오락기기들이 설치돼, 겉보기에는 단순히 오락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안에서는 마약 거래와 범죄, 폭력이 빚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헬퍼 서전트는 “이곳은 해당 갱 조직이 운영하고 있던 불법 도박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였다”며 “갱 멤버 3~4명이 운영하면서 하루에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 몰에는 10여개의 비즈니스가 운영 중인데 그중 7곳 이상이 한인 비즈니스이며 대부분 모자 도매 업체라고 업주들은 전했다.     한인 업주 A씨는 “불법 도박장이 운영되면서 마리화나 냄새와 고성방가로 몸살을 앓았다”며 “도박을 하러 온 사람들이 주차장을 점령해 정작 우리 손님들은 왔다가 그냥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주 B씨는 “도박장 입구를 가린다고 모자 박스를 빌려다가 입구에 쌓아놓았는데 몇 개월 지나고 보니 거의 100박스를 가져가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업주 C씨는 “십수 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건물주가 이곳 말고도 여러 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고, 그중 몇 곳에서 이처럼 불법 영업을 하는 세입자를 들여 논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경찰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불법 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갱 멤버들을 모두 체포해 경찰서로 인계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 있던 방문객들을 모두 구금했으며 마약 검사를 해 이상이 없는 이들은 훈방 조처됐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불법도박장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상가 건물 급습 건물

2023-02-08

자바시장 범죄 올들어 5배 급증했다

LA 지역 의류 도·소매점에서 절도 범죄가 올해 들어 5배 이상 급증했다. 한인 업소가 밀집한 다운타운 자바시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LA경찰국(LAPD) 범죄통계에 따르면 LA의 옷가게에서 벌어진 범죄는 최근 10년래 보지 못한 급증세를 기록했다. 2018~2021년 월평균 50건 안팎이었던 것이 올해는 최대 247건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연초부터 9월 말까지 9개월간 옷가게에서 벌어진 범죄는 올해 총 1098건으로 2021년 657건, 2020년 447건, 2019년 599건, 2018년 623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옷가게에서 일어난 범죄 중 최다는 들치기(shoplifting)로 업주의 눈을 속여 날쌔게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것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9월 말까지 전체 1098건 중 들치기는 723건을 차지했다. 이 중 640건은 훔친 물건의 가격이 950달러 이하로 나타났는데 상당수의 절도범이 950달러 이하는 물건을 훔쳐도 기소될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악용한다고 분석한다.   지역별로는 자바시장이 위치한 다운타운이 가장 많아 전체 1098건 중 489건이 이곳에서 신고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600 사우스 브로드웨이 구역에서 절도가 가장 많았고, 다운타운 절도범 중에는 올해 50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상습범도 있었다.   자바시장의 한인 업주들과 직원들은 범죄 피해를 호소하며 치안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일 10대 절도범에 피살당한 고 이두영씨 사건이 치안 공백의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자바시장에서 경비 일을 20년째 한 김모씨는 “절도범이 옷 한두 벌을 훔쳐가도 바라만 본다”며 “경찰에 신고해봐야 오지를 않는다. 경찰이 와도 피해액이 적다며 잡아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바시장 노숙자 증가와 각종 문제, 좀도둑 극성은 사람들을 포기하게 한다. 최근에는 총격 등 살인사건이 잦아져 경비원들도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자바시장의 중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9가와 샌훌리안 스트리트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지난 7월 10번 프리웨이 인근 이스트18가 한 상업용 건물에서는 납치·구금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을 에워싼 경찰이 10명 이상을 구금했다.   6월에는 두 남성이 언쟁을 벌이던 중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으며 2월에는 상업용 건물에서 불이 나 한인 업소 두 곳이 전소했다. 또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입점한 한인 업소 5곳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사설 자바시장 la다운타운 자바시장 불법 낙서 업소 철문

2022-11-17

[기자 칼럼] 이두영씨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

얼마 전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절도범들에 맞서 싸우다 참변을 당한 이두영씨의 업소를 가 볼 기회가 있었다. 업소는 생각 외로 작고 아담했다. 안타까운 사건 이후 고인의 가발 업소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고인은 지난 1일 자신의 업소에서 가발을 훔쳐 달아나던 10대 절도범들을 쫓다 그들이 휘두른 흉기에 변을 당했다.  고인의 딸인 이채린씨는 장례비용 마련을 위해 오픈한 고미펀드를 통해 “아빠는 자신의 가게뿐만 아니라 주변 상인들을 지키는 영웅이었다”며 “절도범은 지속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기에 아빠는 이를 막으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변에서 범죄 피해가 발생해도 잘 나서지 않는 게 보통 사람들의 심리다. 사건에 휘말리는 것이 두려워 무슨 일이 벌어지면 피해 가려 한다. 그런가 하면 피해자를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휴대폰부터 켜는 이기적인 사람들도 있다.       이번 사건도 대낮 도심 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졌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사건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방관만 하고 있었다. 만약 영상을 찍던 사람, 구경하던 사람 중 1명이라도 돕기 위해 나섰다면 고인은 지금 딸 옆에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나서려 하지 않았을까?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책임이 분산되어 오히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을 주저하는 현상을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고 한다. 고인의 참변도 이 같은 ‘방관자 효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신고하겠지’, 혹은 ‘누군가 돕기 위해 나서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1964년 뉴욕 퀸즈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사람이 강도에 살해된 사건에서 유래됐다. 이후 사회심리학자 존 달리와 빕 라테인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사람의 수에 따라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데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적을수록 신고하는 시간은 더 빨랐다.      고 이두영씨는 자바시장에서 확산하는 절도 범죄의 방관자가 아니라 방어자였다. 고인은 올해 초부터 절도범들과 맞서 싸우다 다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고인의 이웃인 자바시장 상인 위즈맨 캥가바리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물건을 훔치려 하면 그냥 내버려 두라고 이씨에게 얘기했지만, 이씨는 ‘내가 당하면 다음 차례는 당신이고 계속해서 사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고인은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서도 범죄를 막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웃을 위해 싸운 고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방관자 효과’가 또 하나의 비극을 남겼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방관자 효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는 대응 방법으로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도입했다.   강도를 만나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구한, 성서 속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착한 사마리아인 법’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굳이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아니더라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도덕적 의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때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했다면 지금 이두영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대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김예진 / 사회부 기자기자 칼럼 이두영 방관자 방관자 효과 자바시장 상인 la다운타운 자바시장

2022-10-30

한인업주 피살에 '순찰 강화' 한목소리

한·흑 단체 및 LA다운타운 자바시장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LA경찰국(LAPD)에 순찰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일 대낮 자바시장의 가발 가게에서 2인조 강도에 피살된 업주 고 이두영(56)씨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6일 한인비영리단체 FACE(구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흑인단체 PIH·다운타운 비즈니스연합(CDBO)은 메이플가와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 메이플 센터 내 붙임머리(Hair Extension) 가발 가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도 피살 피해자 이씨를 추모했다.   각 단체 대표들은 이씨 강도 피살사건은 공권력 부재로 인한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자바시장 한인 등 업주들은 올해 들어 강·절도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LAPD의 대응은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주는 “절도 사건은 신고해도 경찰이 아예 출동하지 않는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1일 이씨 강도 피살 사건도 10대 남녀 2명이 가게에서 절도를 시도했고, 이씨가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이들을 붙잡으러 갔다가 몸싸움 후 흉기에 피살됐다.   FACE 임혜빈 대표는 “작은 가게를 꾸리던 업주가 대낮에 흉기에 찔리고 거리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며 “LA 시민 모두는 무고한 사람을 숨지게 한 이번 사건에 분노해야 한다. 특히 LAPD 마이클 무어 국장 등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자바시장 등 상가 지역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이씨 살인 혐의로 체포된 17세 남녀 용의자를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으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건 당시 CCTV를 공개한 메이플센터 건물주는 “가발을 훔쳐 달아나던 남자애가 흉기를 꺼내 이씨의 몸통 오른쪽을 찔렀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 살인 혐의로 체포된 17세 남녀는 살인 및 강도 혐의로 기소됐다. LA카운티 소년법원은 26일 이들에 대한 첫 심리를 열 예정이다.   LA카운티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LA다운타운 분주한 상가 거리에서 대낮에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며 “비록 용의자들이 미성년자일지라도 그들이 저지른 죄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이두영씨의 외동딸 이채린씨는 미국과 한국에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려 모금하고 있다. 딸 이씨는 “사건 발생 후 아버지 가게를 찾아갔더니 주변 상인들은 아버지가 영웅이라고 했다”면서 “상인들은 아버지가 본인을 위해 싸운 게 아니라 모든 업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것이라고 말해줬다”는 글도 올렸다. 6일 오후까지 6만10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김형재·박경은 기자한인업주 한목소리 강도 피살 la다운타운 자바시장 대낮 자바시장

2022-10-06

“아빠는 상인들 지키려고 맞섰다”

“골프채에 맞고, 코뼈가 주저앉고, 팔이 골절됐지만, 아빠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지난 1일 대낮에 LA다운타운 자바시장 대로변에서 절도범들의 흉기에 피살당한 한인 업주 두 이(Du Lee·56)씨의 외동딸인 이채린씨는 5일 ‘고펀드미’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다시 한번 끔찍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는 문구로 글을 시작한 이씨는 아빠 토미(영어이름)가 20년 가까이 장사를 해왔고 최근 5년 동안 심각한 절도 피해를 연거푸 당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아빠는 가게를 지키기 위해 항상 상처를 입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럴 때마다 ‘그냥 훔쳐가게 둬요. 너무 위험해’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씨는 “사건 발생 후 아버지 가게를 찾아갔더니 주변 상인들은 아버지가 영웅이라고 했다”면서 “상인들은 아버지가 본인을 위해 싸운 게 아니라 모든 업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한번 훔쳐가게 두면 계속 와서 절도 행각을 벌이니 막아야 한다는 것이 숨진 이씨가 절도범들에게 맞선 이유였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웃 상인들과 건물주들은 평소 아버지가 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날 반겨주고 위로해줬다”면서 “그분들과 친구들 덕분에 기운을 차리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지금이라도 집에 가면, 전화가 오면 ‘공주님’하고 아빠가 반겨줄 것 같다”며 “내게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환경을 주려고 가족도, 친척도 없는 미국에서 홀로 열심히 살았던 아빠와 함께 지낸 지난 7년은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외동딸로, 미국에 남은 유일한 가족으로 아빠를 평화롭게 보내드려야 한다”며 “나는 홀로 남았지만, 아빠의 사랑과 용기로 버텨낼 것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장례식을 준비 중인 이씨는 아버지를 화장해 한국 할아버지 묘지 옆에 모실 계획이다. 이씨는 현재 고펀드미(검색어 ‘My father gave his life protecting what was his’)를 통해 5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중이고 이날 오후 현재 2만4752달러가 모였다.   한편 유족의 슬픔 한쪽에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용의 여성이 체포 당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순찰차에서 수갑을 찬 채 라이브에 임한 이 여성은 욕설을 섞어 쓰며 “손목에서 수갑을 뺄 수 없다”며 “순찰차 안에 카메라가 있어 말할 수 없다. 누군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이 LA경찰국(LAPD)으로 향하는 가운데 한·흑 시민단체들은 오늘(6일) 오전 10시 사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인 비영리단체 FACE와 프로젝트 이슬라믹 호프 등이 주축이 된 회견으로 이들은 이날 공개된 공동선언문에서 “선량한 업주가 소중한 목숨을 잃은 끔찍하고 허용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모든 시민이 분노해야 한다. 다운타운에는 더 많은 경찰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정일 기자골프 아빠 아빠 토미 한국 할아버지 la다운타운 자바시장

2022-10-05

LA 다운타운 등 6곳서 총격…사흘간 사상자 14명

지난 주말부터 총격 사건이 LA 곳곳을 강타하면서 십수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LA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피해자는 모두 14명.  LA다운타운부터 보일 하이츠, 카슨 등 LA 내 6곳 이상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LA 총기 폭력은 최근 전국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들이 잇따른 가운데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두 남성이 언쟁을 벌이던 중 총격이 발생, 1명이 숨졌다고 LA경찰국(LAPD)은 밝혔다.     이날 22세 피해자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총격을 가한 25세 용의자는 범행 직후 검은색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는 모두 히스패닉계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격은 샌피드로스트리트와 14가 인근 한인 의류 도매업체들이 대다수 입점한 건물 바로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해당 건물 관계자는 “출근 시간까지 경찰 수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일부 한인 업주들은 건물로 진입하지 못하거나 옥상에서 대기해야 했다”고 상황을 전하면서 “근처에 홈리스가 많아 주말마다 마약을 하며 파티를 하거나 다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보일 하이츠 지역 샌타 클라라 선상 웨어하우스에서는 총격이 발생해 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자정쯤 당시 이 웨어하우스에서는 로컬에서 활동하는 래퍼가 초대돼 파티가 열리고 있었는데, 총격이 발생하면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파티 참석자 인원수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사우스LA 플로렌스 지역에서 대낮에 총격이 발생해 남녀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이스트 81번가 인근에서 수발의 총격이 발생해 29세 남성과 41세 여성이 부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카슨 지역에서는  2건의 총격이 한 곳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LA카운티셰리프국(LASD)은 11일 밤 11시 45분쯤  스캇데일 사우스 인근에서 20대 남성과 지나가던 행인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두 피해자를 모두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그중 여러 발의 총격을 입은 20대 남성은 숨졌다고 밝혔다. 상체에 총상을 입은 다른 피해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셰리프국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한편, 갖은 총격 사건들이 발생했던 11일, LA다운타운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최한 총기규제 촉구 시위가 열렸다.     이날 그랜드 파크에서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할 것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을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장수아 기자총격사건 사상자 총격 사건 la다운타운 자바시장 경찰 수사가

2022-06-13

자바 한인업주들 '홈리스 방화' 속앓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수년 새 잇단 화재로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홈리스의 방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3일에도 오전 5시쯤 자바시장 이스트 피코 불러바드와 미를 스트리트 코너에 있는 상업용 건물에서 불이나 한인 업소 두 군데가 전소했다.     이 건물에 입점한 아동복 도매업체 6곳 중 5곳이 한인 업소다.     특히 한인업주가 운영하는 교복 판매업체 ‘JB보이즈패션’은 화재가 발생한 곳과 맞닿아 있어 매장 전체가 전소되는 등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 업소에서 18년째 일해온 직원 루이스 콜라도는 검게 타 재가 돼버린 교복들을 치우며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건물 옆에 상주하던 홈리스들이 방화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30년도 더 넘은 가게인데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쯤 홈리스가 모여 있던 건물 왼편 골목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로 옮겨붙어 맞붙어있던 ‘JB보이즈패션’와 그 옆에 업소까지 2곳을 전소시켰다.     매장 내부에 포장, 전시된 옷들과 배송 준비 중인 물류들을 태웠고, 천장에도 불이 붙으면서 건물 지붕까지 파손됐다.     다른 업소들은 전소 피해까진 없었지만, 건물 지붕 파손으로 인해 천장이 뚫리거나 화재 연기와 재가 내부에 유입되면서 제품들이 손상됐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건물주는 지붕이 붕괴할 위험으로 건물 전체를 폐쇄할 가능성을 알렸다고 업주들은 전했다.     업주 샘 이씨는 “불과 3~4개월 전에도 불이 나 건물 벽면이 다 그을렸다”면서 “다들 불안해했었는데 예견된 피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사이 홈리스로 인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변 업소들이 많다”며 “사실상 업주 개인이 방화 예방을 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막막한 심경을 전했다.       업주 카일 정씨는 “추운 날이면 혹시나 홈리스가 불을 피우지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에 가다가 다시 돌아온 적도 있다”며 “화재는 보험으로 보상받기도 힘들고, 받는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화재사건 빈도가 잦아졌는데 LA다운타운 내 홈리스가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원단업체가 밀집한 한 상가가 전소된 바 있다.     주변 상가에는 한인 스튜디오, 원단업체, 포장업체 등 한인 업체들도 여럿 입주해있었다.       한인 의류협회(KAMA) 리차드 조 회장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홈리스 수도 더 늘고, 심지어 더 폭력적이기까지 해 업주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며 “홈리스로 인한 치안도 문제지만, 특히 의류는 폴리스터 섬유들로 제작된 게 많아 불이 붙으면 금방 꺼지지도 않고 위험하기 때문에 의류업체들에겐 사실상 도난보다 방화가 더 치명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 정부나 정치인들이 적극 나서줘야 할 문제이지만 홈리스를 옹호하는 단체와 주류사회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한인업주 홈리스 사이 홈리스 la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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